글
3.1운동의 시작
비실이
2009. 3. 29. 14:50
고등학생때 김X수 국사선생님의 수업방식으로 무조건 역사 도표를 읽어댔다. 칠판에 필기 한번 안하시고 책을 한손으로 말아 잡으시고 애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시며 말이다. 실업계에서 일학년만 듣는 국사시간은 그냥 형식적으로 끼어넣었기 때문에 단 한명의 애들도 선생님도 마인드가 대충대충이였다. 그래도 땅부자여서 애들한테 그냥 인근 동네 치킨집에 자주 데려가주셔서 무척 인기가 많았다.
쨋든 당시 선생님께서 가끔씩 근현대사 이야기를 쉬어가는 이야기로 종종 하셨는데 3.1운동에 대해 알려주셨다. 들은 내용은 대충 이렇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자 33인들은 약속한 종로 파고다공원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가지고 읽기로 했지만 무서워가지고 태화관으로 가서 지들끼리 독립선언문을 읽고 끝낸다. 하지만 그런 겁쟁이들을 보며 당시 학생신분이던 정재용씨가 팔각정에 올라가서 독립선언문을 읽음으로서 3.1 운동이 진정으로 시작됐다!
이렇게 말이다. 교과서에는 국사책은 당연 생략되있고, 근현대사에도 탑골공원에서 3.1운동이 시작됐다. 이정도로만 언급돼있었다.저걸읽고 감옥살이도 했다고 한다. 그당시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는 '아 어른들도 쫄아서 피하는와중에 나같은 고등학생이 역사를 움직이고 정말 패기있고 훌륭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
[정재용 鄭在鎔, 1886.11.6~1976.12.31]
그 후 찾아보니 이상한것을 발견했다, 선언의 시작인 1919년때라면 이분의 나이는 만 33세일텐데 어떻게 고등학생신분이라는거였나 싶었다. 선생님이 거짓말을 한건가 생각했다! 하지만
위 링크를 읽어보니 만학도였기때문이였다
이분의 역사를 보니 일제강점기가 그렇게 오래되지않았다는게 실감났다.